요즘 아내가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도 허리가 아파 정형외과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아내가 말하기를 허리에 아주 긴 침 같은 바늘을 놓는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치료가 보통 아픈 게 아니었습니다. 바늘이 깊숙이 들어갈 때는 순간적으로 숨을 멈출 정도로 아팠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신기했던 것은 치료 후였습니다.
그렇게 아파하던 허리가 치료를 받고 나니 통증이 크게 줄었습니다. 효과가 너무 빠르니 저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금방 안 아파질 수 있나? 혹시 아주 강한 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정형외과에서 하는 바늘 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통증이 없어지면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실손보험은 정말 몇 번 이상 치료를 받아야 청구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1. 정형외과에서 맞는 '긴 침', 도대체 뭘까?
먼저 아내가 받은 치료가 정확히 어떤 치료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병원마다 사용하는 치료법이 다르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긴 침을 맞았다'는 이야기만으로 치료명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병원에서 근육과 신경 등의 통증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바늘 치료에는 TPI(통증유발점주사), IMS(근육 내 자극요법), 신경차단술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2. TPI(통증유발점주사)는 무엇일까?
TPI는 근육에 통증을 일으키는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을 찾아 바늘로 자극하는 치료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을 보면 근막동통증후군 등에 시행할 수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국소마취제나 생리식염수 등이 사용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TPI라고 해서 모든 병원에서 똑같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는 해당 의료기관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3. IMS(근육내자극요법)는 무엇일까?
IMS는 근육내자극요법(Intramuscular Stimulation)이라고 합니다. 바늘을 이용해 통증과 관련된 근육이나 신경 부위를 자극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만성통증클리닉에서도 TPI와 IMS를 바늘을 이용한 통증치료로 소개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두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내 역시 당시 두 가지 치료를 같이 받았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진료기록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가 받은 '긴 침'이 IMS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4. 한 번 치료받고 통증이 줄었다면 마약성 진통제 때문일까?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한 번 치료받았는데 통증이 크게 줄어드니 '혹시 굉장히 강한 약을 사용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료 직후 통증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바늘을 이용해 통증 부위를 자극하는 치료가 있고, 치료 방법에 따라 국소마취제나 다른 약물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았고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 궁금하다면 병원에 치료명과 사용 약물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5. 안 아픈데도 계속 병원에 가야 할까?
정형외과에 가보면 이런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허리나 무릎이 너무 아플 때는 병원을 찾지만, 치료를 받고 통증이 없어지면 병원에 가지 않게 됩니다.
사실 환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됩니다.
아플 때는 돈이 들어도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안 아픈데 병원비까지 내면서 아픈 치료를 또 받으러 가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 후 안 아파지니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몇 달이 지나 허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통증이 없어졌을 때 모든 사람이 계속 주사나 바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근육 문제부터 디스크, 관절 및 신경 문제 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줄었다는 것과 통증의 원인이 완전히 해결됐다는 것을 똑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 운동이나 재활·자세 관리가 필요한지는 자신의 상태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허리에서 엉덩이·다리까지 아프다면?
허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통증이나 저림이 엉덩이에서 다리 쪽으로 내려온다면 신경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 대소변 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단순히 참고 지내지 말고 빠르게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7. "3번은 치료받아야 실손보험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예전에 병원에서 몇 차례 치료와 실손보험에 관한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치료받으면 실손보험이 안 되고 2~3번은 받아야 하는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모든 실손의료보험에 '3회 이상 치료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공통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손보험은 가입한 시기와 상품, 급여·비급여 여부, 받은 치료의 종류와 자기 부담금 등에 따라 보장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설명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회사에 치료명과 비용을 알려주고 실제 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8. TPI에는 치료 횟수와 관련된 건강보험 기준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TPI 관련 급여기준에는 근막동통증후군 등에 시행하는 경우 치료 간격과 인정 횟수 등에 관한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건강보험에서 TPI 비용을 인정하는 기준에 관한 것이지, '실손보험을 받으려면 반드시 3번 이상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건강보험 급여기준과 개인이 가입한 실손보험 약관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9. 이번에 다시 느낀 점
허리가 아플 때는 돈이 들어도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통증이 없어지면 '이제 괜찮은데 굳이 또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치료 자체가 상당히 아팠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알아보면서 통증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 치료가 끝났다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정확한 치료명을 알고 앞으로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병원에 가게 된다면 저도 "이 긴 침 치료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가요?", "어떤 약물이 들어가나요?", "통증이 없어져도 추가 치료가 필요한가요?" 이 세 가지는 꼭 물어볼 생각입니다.
※ 참고: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의료정보를 확인해 정리한 내용이며, 개인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특정 치료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과 필요한 치료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서울대학교병원 만성통증클리닉,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급여 적용기준, 손해보험협회 실손의료보험 관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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